15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12명의 교수는 당시 경영대 교수였던 장하성 대사를 비롯해 경영대 교수 등과 기획예산처장 등 보직 교수를 지낸 교수들이다. 이 유흥주점에서는 2016년부터 4년간 221차례에 걸쳐 6693만원을 연구비 카드와 행정용 카드가 사용됐다.
장하성 대사는 지난해 고려대에서 정년 퇴임해 그에 대한 교육부 중징계 요구는 ‘불문(不問·징계를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처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창 대사는 2005~2010년 고려대 경영대학장을 3연임했고, 2010년 총장 선거에 출마해 상위 3명의 최종 후보자로 추천됐지만 자진 사퇴했다. 이후 2017년 5월 청와대 정책실장, 올해 5월 주중 대사로 임명됐다.
고려대 안팎에서는 장 대사가 유흥주점에 가지 않고 단순히 법인카드만 빌려줬던 것이라면 중징계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문제가 불거진 유흥주점은 ‘서양 음식점’으로 영업 신고가 됐지만 실제로는 양주 등을 판매하고 별도 룸에 테이블, 소파, 노래방 기기를 갖췄다고 한다. 또 여성 종업원이 손님 자리에 착석하여 술 접대 등을 하는 유흥업소라고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룸살롱식 영업을 했다는 것이다.
가장 많은 86차례에 걸쳐 총 2487만원을 결제한 A 교수는 대학 본부에서 주요 보직을 맡기도 했으며 현재 한 단과대의 학장을 맡고 있고 했다. 또 다른 교수 2명은 학교 예산을 총괄하는 보직인 기획예산처장을 지냈다. 유흥주점에서 결제한 카드 사용 명목은 ‘업무협의 관련 급식비’ ‘행정제도 개선 사업비’ ‘전임교원 연구활동비 지원’ 등이었다.
교육부에 따르면 고려대 교수들은 결제 금액을 낮추려고 법인카드 2장을 이용해 ‘쪼개기 결제’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 감사 결과에 따르면, 2018년 12월 18일 밤 약 2분 간격을 두고 행정용 카드 48만7000원, 연구비 카드 23만3000원이 결제됐다. 이런 식으로 2~4회 번갈아가며 쓴 분할 결제가 총 91회(2625만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는 "해당 교수들에 대한 징계 여부 등은 논의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부적절한 회계 집행은 환수 조치를 완료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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