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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August 8, 2020

매운 맛, 더 매운 맛을 찾는 일본인들...이유는 스트레스?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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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게키카라(아주 매운) 쓰케모노(절임식품) 제품. 교토신문 홈페이지 캡처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게키카라(아주 매운) 쓰케모노(절임식품) 제품. 교토신문 홈페이지 캡처

“맵게, 더 맵게.”

“강하게, 더 강하게.”

일본의 식품·음료 업계에서 ‘매운 맛’, ‘강한 맛’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사람들이 자극이 강한 음식이나 음료를 선호하는 배경에는 ‘스트레스 사회’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스트레스가 늘어나고 있는 올해, 맵고 강한 식음료를 찾는 사람이 더 많아지고 있다.

9일 일본 교토(京都)신문에 따르면 최근 일본 내 식음료 소비 트렌드는 ‘게키카라(激辛, 아주 매운 맛)’와 ‘강탄산’으로 요약되고 있다.

교토의 한 쓰케모노(절인 채소) 제조업체는 이달 들어 아주 매운 고추를 넣은 쓰케모노를 한정 판매하고 있다. 일본의 쓰케모노는 보통 고추를 넣지 않아 채소 고유의 색이 유지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업체는 지난해 여름 아주 매운 고추를 넣어 만든 쓰케모노가 20~30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자 이번 여름 들어 같은 제품을 또 내놓으면서 취급 매장 수를 더 늘렸다.

컵에 들어있는 야키소바(메밀국수 등 면을 고기·야채 등과 함께 기름에 볶은 요리)를 판매하는 한 식품회사가 지난 2월 ‘울 될 정도로 매운 맛, 궁극적인 매운맛’을 앞세워 시장에 내놓은 ‘지옥의 매운맛 야키소바(獄激辛やきそば)’도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강탄산음료. 교토신문 홈페이지 캡처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강탄산음료. 교토신문 홈페이지 캡처

매운맛의 인기는 지역 행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교토부 무코(向日)시에서는 일본 최고의 매운 음식을 결정하는 ‘가라(매운맛)1-그랑프리’라는 대회가 매년 열리고 있다.

음료 업계에서는 당분이 없으면서도 자극이 강한 ‘강탄산 음료’ 붐이 일고 있다. 아사히음료의 강탄산 음료인 ‘윌킨슨’의 2019년 판매량은 2694만 상자로 2008년에 비해 무려 15배나 늘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가정내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강탄산 음료를 찾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아사히음료는 강탄산 음료의 8월 생산량을 전년 동기에 비해 30% 늘리기로 했다. 아사히음료 관계자는 “강한 탄산의 자극이 소비자들에게 하나의 습관이 되면서 반복구매자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교토신문에 설명했다.

그렇다면 혀가 마비될 정도로 맵고 강한 식음료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뭘까.

일본미각협회 미즈노 고오키(水野考貴) 대표는 “아주 매운 음식이나 강탄산 음료 모두 미각보다는 통각(痛覺)을 자극하기 때문”이라면서 “스트레스 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강한 자극에 의한 쾌감을 원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함께 제조업체의 마케팅 측면에서 보면 아주 매운 음식이나 강탄산 음료는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소개하기 쉬운 이점도 있다고 교토신문은 분석했다.

스트레스 사회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일본 내 ‘게키카라 붐’은 이번이 4번째라고 교토신문은 전했다. 일본의 거품경제가 붕괴한 시기인 1990년대의 경우 한국 음식점이나 태국 음식점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게키카라’ 붐이 일었다. 최근 일고 있는 4번째 ‘게키카라 붐’의 특징은 매운 맛을 내는 향신료가 산초·고추냉이 등으로 다양해진 것이 특징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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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09, 2020 at 08:42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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