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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October 11, 2020

트윈데믹 무서워…세계는 독감 예방 접종 중 - 매일경제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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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형 약국 체인인 CVS는 미국인들이 가장 흔히 독감 예방접종 주사를 맞는 곳이다. 지난 8일(현지시간) 맨하튼의 한 CVS 약국에 `주요 보험이 있으면 독감 무료`라는 간판이 내걸려 있다. 하지만 백신이 떨어져서 실제로는 맞기 힘든 경우가 생기고 있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사진설명미국의 대형 약국 체인인 CVS는 미국인들이 가장 흔히 독감 예방접종 주사를 맞는 곳이다. 지난 8일(현지시간) 맨하튼의 한 CVS 약국에 `주요 보험이 있으면 독감 무료`라는 간판이 내걸려 있다. 하지만 백신이 떨어져서 실제로는 맞기 힘든 경우가 생기고 있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죄송하지만 독감 예방접종 일정이 연기됐습니다. 백신이 확보되면 연락드리겠습니다."

지난달 말 독감 예방접종을 예약했던 뉴저지 한 병원에서 온 메시지다. 다른 병원에 전화해보니 "3주 뒤에나 예약이 가능하다. 이것도 확실하지 않으니 다른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좋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우여곡절 끝에 백신이 있다며 예약을 받아주는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 들어서자 의사는 "오늘만 200명이 백신을 접종했다. 사람들이 끝도 없이 독감 주사를 맞으려 몰려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이 넉넉지 않으니 어른은 접종을 미루고 어린이에게 양보해달라"고 말했다.

이처럼 뉴욕 맨해튼 일부 병원·약국에서 독감 백신 공급에 차질이 생긴 것은 `트윈데믹(코로나19·독감 동시 유행)`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간 독감 예방접종을 하지 않다가 이번에 생애 최초로 접종을 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특히 약효가 6개월 안팎이니 10월 이후에 맞을 것을 권하는 의료기관도 있지만, 9월 초부터 뉴욕 일대 의료기관은 독감 예방접종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CVS, 월그린스 등 주요 약국 체인은 `보험이 있으면 무료`라는 광고 문구를 크게 붙여놓고 예방접종을 권하고 있다. 백신이 떨어진 곳은 대기자로 접수하거나 다른 곳으로 갈 것을 권하고 있다.


뉴욕 일대 코로나19 환자가 다시 고개를 들자 접종이 더 늘어난 영향도 있다. 통계를 보면 미국은 이미 `2차 대유행`이 시작된 모습이다. CNN이 존스홉킨스대 통계를 기준으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의 하루 신규 코로나19 환자는 5만742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8월 14일(6만4601명) 이후 최대 규모다. 뉴욕타임스 집계로는 9일 신규 환자가 5만8539명으로 직전 2주 평균보다 14% 증가했다.

미국 50개 주(州) 가운데 28개 주에서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전주보다 증가했다. 신규 환자가 전주에 비해 10% 이상 늘어나면서 2차 대유행이 서서히 시작되고 있다. 워싱턴대 의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내년 2월 1일까지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현재 누계의 2배에 가까운 39만4693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 1월 중순에는 미국 일일 사망자가 현재보다 2배 많은 23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프랑스에서는 이미 2차 대유행이 시작됐고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10일 하루 동안 코로나19 환자 2만6896명이 발생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로는 최대 규모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7일부터 2만명 안팎의 환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검사 대비 양성 판정 비율은 무려 11%로 올라갔다. 영국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이틀을 제외하고 매일 1만명 이상 신규 환자가 나오고 있다. 러시아는 9일과 10일 각각 환자가 1만2126명, 1만2846명 나오며 역대 최대 기록을 계속 경신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전 세계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35만명을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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