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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August 23, 2020

여름철 ‘만성 콩팥병’ 관리법-과일·물·이온음료, 과잉 섭취는 ‘위험’ - 오피니언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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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콩팥병 환자는 여름철에 물을 너무 많이 마실 경우 위험할 수 있다. 수분 조절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저나트륨혈증’ 등 합병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사진설명만성 콩팥병 환자는 여름철에 물을 너무 많이 마실 경우 위험할 수 있다. 수분 조절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저나트륨혈증’ 등 합병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최영재 기자>
만성 콩팥병(신부전)은 신장이 제 기능을 제대로 못하는 질환이다. 노폐물 배출과 혈압 조절, 체내 수분 유지, 전해질 농도 조절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만성 콩팥병은 의외로 매우 흔하다. 국내 유병률은 약 13%로, 성인 7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다.

만성 콩팥병 환자는 평소 세심한 자기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에는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 신장 기능이 급격하게 나빠지고 전신 합병증이 악화될 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만성 콩팥병 환자가 여름에 가장 조심해야 할 합병증 중 하나는 ‘고칼륨혈증’이다. 여름철 과일과 야채 속에는 칼륨이 많이 함유돼 있다. 콩팥 기능이 정상이면 과일이나 야채를 많이 먹어도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 콩팥에서 과량의 칼륨을 소변으로 내보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콩팥 기능이 떨어진 만성 콩팥병 환자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고칼륨혈증이 심장 박동에 이상이 생기는 ‘부정맥’을 일으킬 수 있다. 조영일 건국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칼륨이 특히 많이 함유된 바나나, 참외, 키위, 오렌지 등 과일을 먹을 때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만성 콩팥병 환자는 이러한 과일을 피하는 편이 좋다. 칼륨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 있는 사과, 딸기, 포도, 수박 등은 하루에 1~3쪽 정도는 먹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여름에는 무더운 날씨 탓에 땀도 많이 나고 목도 탄다. 하지만 수분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만성 콩팥병 환자는 물을 너무 많이 마실 경우 위험할 수 있다. 수분 섭취가 과하면 ‘저나트륨혈증’이 나타난다. 저나트륨혈증은 다양한 신경학적인 증상을 일으킨다. 가벼운 증상으로 두통, 구역질 등이 나타나지만 심하면 정신 이상, 의식 장애, 간질 발작까지 발생할 수 있다. 이온음료도 되도록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부분 이온음료에는 나트륨과 함께 많은 양의 칼륨이 들어 있어 좋지 않다. 조영일 교수는 “여름철 유행하는 식중독에 걸려 설사와 구토가 심하면, 수분과 전해질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만성 콩팥병 환자는 더욱 고생을 하게 된다. 탈수로 신장 기능이 급격히 나빠지기도 한다. 생선회같이 조리하지 않은 음식은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만성 콩팥병 환자라도 적절한 치료만 받으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 문제는 조기 발견이 어렵다는 점이다. 만성 콩팥병으로 콩팥 기능이 정상 대비 40% 이하로 떨어지더라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몸이 평소보다 조금 피곤하고 붓거나 소변에 거품이 더 많이 나타나는 정도다.

조영일 교수는 “이미 만성 콩팥병이 많이 진행됐다면 투석 또는 신장 이식을 받아야 한다. 당장 공여자가 없어서 신장 이식을 기다려야 한다 해도 적절한 투석 치료를 받으면 얼마든지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 너무 걱정하지 말고 자신과 맞는 적절한 투석 방법에 대해 주치의와 잘 상의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나건웅 기자 wasabi@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72호 (2020.08.19~08.2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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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4, 2020 at 10:25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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